뮤지컬 <비더슈탄트>

<비더슈탄트> 테이블 리딩 현장

 

 

일시 : 2019년 6월 24일 10시 30분~12시 30분
장소 : 대학로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연습실
연출 : 김태형
출연 : 신성민, 김바다, 주민진, 김찬, 안창용, 이선근

 

<비더슈탄트>는 1938년부터 1940년 사이 나치에 충성하는 학생들을 양성하는 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이 학교에서 모순을 깨닫고 나치의 압제에 대항하고 레지스탕스를 벌이려는 일련의 학생들이 주요 인물이다. 그들 중 주인공으로 펜싱 실력이 뛰어나고 영웅심이 넘치는 매그너스가, 전형적인 히틀러 청소년으로 히틀러 청년단을 이끄는 프레드릭이 반전의 인물로 등장한다. 프레드릭을 연기한 주민진은 오히려 매그너스보다 복수의 계획을 세우고 은밀히 실천하는 프레드릭의 캐릭터가 더 매력적일 수 있다며 인물 비중을 바꿔보는 것을 제안했다. 또한 그는 지금의 대본은 펜싱, 학교생활, 연극 등 이야기 덩어리가 큰 것들이 많아 분산되어 있는데 오히려 펜싱을 배우는 과정 하나로만 집중해서 그 안에서 사건이 벌어지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치 청소년 대표인 쉬라흐는 나치를 대표하는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겉으로는 포악한 인물이지만 시를 쓰는 등 예술을 사랑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주민진은 이 인물에게 시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지금의 대본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며 쉬라흐라는 악한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시를 적절히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김바다는 학교 작품부터 출연해서 작품의 발전 과정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아벨은 고뇌하는 햄릿을, 매그너스는 행동하는 햄릿을 담아냈던 예전 버전에 비해 현재의 매그너스는 행동하는 인물로서의 행동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각 학생이 햄릿의 다양한 요소를 담아냈던 초기의 요소들이 약해졌으며 쉬라흐의 상징성이 분명히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쉬라흐라는 인물이 생겨 긴장감을 주지만 프레드릭이란 인물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아 프레드릭의 박력이 사라졌음을 지적했다.

 

매그너스를 맡은 신성민은 매그너스의 캐릭터가 명확하게 이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그너스는 극 중에서 프레드릭과 경쟁하다가 쉬라흐의 관심을 받으며 권력의 맛에 빠져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아벨을 궁지에 빠뜨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사건으로 매그너스는 우월감에서 벗어나 쉬라흐 암살을 감행한다. 이에 대해 신성민은 “매그너스가 쉬라흐를 암살하는 것은 친구인 아벨에 대한 복수인지, 아니면 불의한 권력에 대한 저항인지 매그너스의 행동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처럼 테이블 리딩에 참여한 배우들은 그 당시 상황과 인물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설정을 주문했다. 테이블 리딩을 진행한 김태형 연출은 나치가 작품 속에서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치가 어떠한 힘으로 운영되었는지 그 원리를 담아낼 필요가 있다.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나치의 모습이 일반적으로 사고하는 절대악으로 여겨진다면 이 작품은 평범해진다. 히틀러 학교가 절대악이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도 충분히 나치적인 사고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오히려 그것을 깨닫고 대항하는 이야기가 가치가 있다. 그래서 학교 시스템을 좀 더 교묘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뮤지컬>의 박병성 국장 역시 이 이야기는 ‘광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굉장히 큰 주제를 다루는 작품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고, 2차 대전 직전 독일의 이야기지만 지금 한국 사회에서도 굉장히 유효하다며 세계관을 좀 더 크게 가질 것을 주문했다. 

 

동국대 김수영 교수는 아벨의 죽음이 변화의 계기를 만드는 중요한 사건인데, 현재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그너스의 행동의 변화를 만드는 계기로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이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