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4

창의특강3 -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뮤지컬

 

 

일시 : 2019년 9월 9일(월) 오후 1시
장소 : 동국대학료 혜화관 337호
강사 : 정달영(동국대학교 교수)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세 번째 창의특강은 국내외 해외 시장 전문가들의 강의였다. 첫 시작은 동국대 공연예술학과의 정달영 교수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뮤지컬’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에 의한, 2차는 대량생산에 의한, 3차는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에 의한 혁명이라면 4차 산업 혁명은 지능과 정보에 의한 혁명이다. 3차 산업혁명까지가 하드웨어적인 혁명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웨어에 의한 혁명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 등과 관련된 혁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컴퓨터는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지 못했다. 개는 다리가 넷이고 털로 덮인 동물이라고 할 때, 이에 해당하는 것은 개, 돼지, 말, 고양이 등 무궁무진하다. 인간은 매우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컴퓨터는 매우 혼란스러워한다. 그런데 딥러닝 방식은 컴퓨터가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무수한 개의 관련된 이미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학습한 인공지능은 개와 고양이를 구분할 뿐만 아니라 개 종류까지도 구분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딥러닝으로 똑똑해진 인공지능을 체감한 것이 알파고이다. 알파고는 바둑 프로그램의 이름으로 수천만 건의 바둑 기보를 학습해서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하게 된다. 결국 이세돌 9단을 이기면서 유명해졌다. 

 

제4차 혁명이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앨빈 토플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런 말을 남겼다. “한국 학생들은 하루 10시간 이상 직업을 얻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데, 안타깝게도 10년이나 15년 후에는 필요치 않을 직업이다.” 실제로 한국 학생들이 열심히 준비하는 회계사 같은 경우, 몇 년 후면 컴퓨터 프로그램이 대체해 사라질 직업이다. 창조성이 필요한 예술이라고 해도 다르지 않다. 이미 연극에 출연하는 로봇 배우나, 로봇 지휘자가 등장하고 있고, 국내에서 인공지능이 쓴 소설 공모전까지도 실시되고 여기에 많은 사람이 응모하고 있다. 예술의 영역이라고 해서 절대 안전하지 않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제작된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는 시청자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해 엄청난 성공을 이뤄냈다. 이 작품은 수천만 명의 시청자의 취향을 빅 데이터로 분석해 각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와 이 작품을 연출할 감독까지를 결정했다. 이렇게 선택된 케빈 스페이스가 하차하자, 실제로 재미가 없더라. 그래서 나도 더 이상 다음 시즌을 보지 않는다. 이처럼 제4차 산업혁명은 예술 전반에도 깊숙이 반영되고 있다. 

 

한국 뮤지컬의 주관객이 20~30대 여성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작가들이 20~30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쓰기 때문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은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버전이 낮아 폐기된 로봇을 다루는 <어쩌면 해피엔딩>처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다양한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나라는 합계출산율이 0.977명으로 1명도 되지 않는다. 의학의 발전으로 2015년에 태어난 아이는 특별한 사고나 질병이 없다면 142세까지 살 것이라는 조사가 있다. 젊은 사람들은 줄어들고 나이 든 사람들의 비중이 커지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뮤지컬 <맘마미아!>, <친정엄마>와 같이 중장년층을 위한 작품이 흥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작품 소재를 너무 20~30대 여성에 한정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이고 중장년층을 위한 것까지도 발굴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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