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4

창의특강3 -2019 중국 창작 뮤지컬 현황

 

 

일시: 2019년 9월 9일(월) 오후 4시
장소: 동국대학료 혜화관 337호
강사: 왕해소 대표(남경해소문화전파유한공사)

 

남경해소문화전파유한공사 왕해소 대표가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4 세 번째 창의특강 강사로 나섰다. 한국에서 공연 제작과 마케팅을 공부한 왕해소 대표는 중국에 공연 제작사를 설립하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뮤지컬 제작자의 길을 걷고 있다. 왕해소 대표는 이번 창의특강에서 중국 뮤지컬 시장과 중국 창작 뮤지컬에 대해 소개했다. 

 

 

투어 공연에서 라이선스 공연으로
중국 뮤지컬 시장은 해외 뮤지컬 투어 공연을 시작으로 형성됐다. 2002년 상해대극원에서 공연된 <레 미제라블>은 중국에서 처음 공연된 뮤지컬이자 중국인이 처음 접한 외국 뮤지컬이었다. <레 미제라블>을 시작으로 이후 여러 편의 해외 유명 뮤지컬이 투어 형식으로 중국을 찾았고 차츰 뮤지컬 시장이 형성되었다. 투어 공연 일색이던 중국 뮤지컬 시장에 2012년 변화가 생긴다. 뮤지컬 <맘마미아!>가 라이선스 버전으로 공연된 것이다. 지금도 라이선스 뮤지컬을 공연하기 쉽지 않은 중국에서 첫 라이선스 뮤지컬인 <맘마미아!>는 큰 화제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중국 뮤지컬 시장의 눈에 띄는 변화는 ‘창작 뮤지컬’에 등장이다. 왕해소 대표는 “현재 중국에서는 뮤지컬 창작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며 “올해를 중국 창작 뮤지컬의 원년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창작 뮤지컬 현재 
중국에서 창작 뮤지컬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작품의 완성도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왕해소 대표는 현재 중국 창작 뮤지컬의 완성도를 한국 뮤지컬의 약 15년 전 수준으로 판단했다. 지금까지 중국 창작 뮤지컬 중 상당수가 정부나 학교 등 국가 기관의 투자로 만들어졌는데, 이 경우 티켓 판매의 부담이 적기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나 상업성을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또 창작 인력이 부족해 제작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고 창작 과정이 단일한 것도 중국 창작 뮤지컬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이 왕해소 대표의 설명이다. 

 

중국 창작 뮤지컬은 크게 대형 뮤지컬, 코미디 뮤지컬, IP 뮤지컬, 합작 뮤지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대형 뮤지컬은 중국 정부나 학교의 지원금을 받아 만들어진 뮤지컬로 규모가 크고 상업성은 따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금사>, <버터플라이> 등이 있다. 또 관객들이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코미디 뮤지컬도 성행 중이다. 2017년 초연된 <미스터 미시즈 싱글((Mr. Mrs. Single)>이 코미디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코미디 연극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 미시즈 싱글>은 중국 창작 뮤지컬로는 드물게 워크숍, 쇼케이스 등을 진행하는 등 체계적인 개발 과정에 따라 제작되었고 흥행에 있어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이밖에 일본 소설 <백야행>,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등을 유명 원작을 뮤지컬로 만든 IP 뮤지컬, 한국 뮤지컬 제작사와 중국 제작사와 함께 만든 <시간 속의 그녀>, <랭보> 등이 합작 뮤지컬로 중국 창작 뮤지컬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왕해소 대표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뮤지컬 장르로 주크박스 뮤지컬과 코미디 뮤지컬을 꼽았다. 대만 영화 원작의 뮤지컬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대만 가수 주걸륜의 노래로 만들어졌고, 한중 합작 뮤지컬인 <시간 속의 그녀>는 중화권 인기 가수 황서준의 노래를 사용했다. 왕해소 대표는 “중국은 새로운 음악보다 기존 음악을 받아들이기 쉽다”며 주크박스 뮤지컬이 이후 몇 년간 중국 창작 뮤지컬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서 소개한 뮤지컬 <미스터 미시즈 싱글>의 성공으로 비슷한 성향의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2019년 중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변화
올해 중국 창작 뮤지컬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은 국가 극장인 상해문화광장에서 창작 뮤지컬 공모전을 개최한 것이다. 중국에서 창작 뮤지컬 공모전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중국 창작 뮤지컬은 창작자가 개별적으로 작품을 개발했었기 때문에 체계적인 작품 개발이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현재 중국 뮤지컬 시장에서 필요한 작품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나 고민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뮤지컬 공모전에서는 작품의 시장성, 창의성 그리고 대중성과 예술성 등을 고려 창작 뮤지컬 선정, 개발함으로써 체계적이고 완성도 높은 작품 개발은 물론 중국 내수 시장 확대까지 기대하고 있다. 총 77개 작품이 공모전에 참여했고, 이중 중국 창작 뮤지컬에서 볼 수 없던 소재와 장르를 다룬 총 5개 작품을 지원작으로 선정해 개발 중이다. 특히 이번 공모전은 한국 창작 뮤지컬 공모전을 모델로 삼아 워크숍, 멘토링, 쇼케이스 등 단계적인 작품 개발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왕해소 대표는 “중국 창작 뮤지컬 시장은 이제 시작”이라면서 “2019년의 다양한 변화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중국 뮤지컬 시장에 대한 관심을 부탁하면서 “앞으로도 중국 창작자와 한국 창작자가 더 다양하게 교류하며 글로벌한 뮤지컬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전으로